| 사건·사고(보건시사)
  • 목록
  • '초저출산'으로 전국토 묘지화(?) 분묘관리 중요성 ↑
  • 장사법의 일부 개정 등 거론돼
  •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개인묘지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나라 매장문화에 있어 초저출산 현상 등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래세대의 분묘 관리가 남아선호사상의 퇴조와 인구의 도시 이동, 저출산과 같은 현상으로 개별가계 내 인력의 부족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화장률이 50%를 넘어서면서 매장 위주에서 화장 위주로 장사관행의 전환이 일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35% 가까이 매장을 선택함으로써 매장문화는여전히 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별, 가계별로 차별화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998년 당시 서울대에서 추정한 분묘수는 약 2000여만기이며 그 이후에도 매년 10만기 가까운 신규분묘가 계속 설치되고 있다.

    개인묘지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나라에서 분묘의 관리주체는 개별 가계지만 초저출산현상, 남아선호사상의 퇴조, 인구의 도시밀집현상의 지속,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결속력 약화 등 제반 환경변화는 장사문화의 변천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묘지관리에 있어서도 변화를 몰고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선 인구급증기에 태어난 중장년층 베이비부머 주변세대가 주된 분묘관리인력이므로 분묘관리에별다른 어려움이 없겠지만 인구급감기에 태어나거나 태어날 예정인 이들의 자녀, 손자녀 세대는 조상들의 묘지관리에 있어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묘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우선 저출산 현상을 들 수 있는데 저출산은 향후 조상의 묘지를 관리할 실질적인 인력의 감소를 불러온다.

    특히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2001년부터 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의 초저출산 시대에 진입했으며 2005년 역사적 최저치인 1.08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남아선호의 퇴조를 들 수 있는데 1990년대 이전까지는 남녀성비의 유의미한 지역간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그 이후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는 전국평균보다 2.0명포인트 정도 아래의 이격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출산 추세지속과 남아선호사상의 퇴조는 가계내 묘지관리인력의 지속적 충원을 어렵게하고 남자출생아가 단절되는 가계가 증가하는 경향을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구의 도시이동 현상 역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성장과 맞물린 도시로의 인구이동과 맞물려 장사문화는 서서히 변화했으며 그 결과로서 2000년대 들어 화장률이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70~80년대 10%대에 머물고 있던 화장률이 2000년대 초 40%대로, 2008년도에는 60%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묘지관리의 곤란성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래의 묘지문제는 개별가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사회, 개인이 모두 합심하여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는 개별가계내 묘지관리인력의 급감으로 인해 관리되지 않고 버려지는 분묘가 급증할 때 치러야 할 국가적·사회적 비용이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집단장지 본위의 정책 추구 ▲기존묘지의 자연장지로의 적극적 활용-기존분묘를 활용해 자연장 할 수 있는 장사법의 정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보사연 관계자는 "국가는 집단장지 본위의 정책추구로 전환하고 적극적 교육홍보와 함께 충분한 공설장지의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서 기존묘지를 자연장지로 활용할 있도록 장사법을 일부 개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입장에서도 미래상황을 염두에 두고 분묘설치 및 관리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cihura@mdtoday.co.kr)
    김록환 기자 블로그 가기 http://cihura.mdtoday.co.kr

    관련기사
      ▶ ‘암생존자’ 캠프 확대로, 암 ‘극복’ 활력
      ▶ 보금자리주택 4차지구, 서울양원·하남감북 2곳 지정 추진
      ▶ 국내 혈액암환자 10년 사이 2배로 '급증'
      ▶ 식약청 공무원, 민원인에 욕설…인권위 ‘경고’ 조치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검색제공제외
당번약국찾기
병원예약하기
건강상담하기
질병정보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