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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주민 암환자 증가, 주민들 불안 극심
  • 암검진센터를 설립 위해 14억 배정요구…정부는 전액삭감해
  •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태안 지역 주민들 사이에 암환자 발생이 늘고 있어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이하 태안의료원)은 지난 3월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일대 주민을 조사한 결과 이 지역 일대 총 330여 가구 630여 명의 거주민 가운데 15명의 주민이 암 환자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태안의료원 관계자는 "주민들은 암 질환 발생이 태안 유류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건강도 걱정하는 등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의료원 허종일 원장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주민들의 건강이 유류 사고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허 원장은 당장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뿐만 아니라 세포손상과 유전자 변화가 관찰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암질환, 환경성질환, 염색체변이 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주민들의 성호르몬과 스테로이드호르몬을 검사한 결과 내륙지역에 비해 해안지역의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했으며 망가진 세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산화 지표 농도에서 방제지역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기름유출사고 이후 환경적인 요인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태안 주민들에 대한 암검진 및 의료 시설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태안유류대책위원회위원장(이하 태안대책위) 최한진 위원장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아 건강검진을 받을 형편이 되지 못한다"며 "유류 피해가 주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암검진센터 및 의료 시설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태안의료원과 태안대책위는 실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암검진센터·검진시스템 구축 및 피해주민에 대한 건강증진사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태안의료원은 암검진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에 예산 14억원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부 예산심의에서 전액 삭감된 바 있었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태안 주민들이 더욱 심한 불안감과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태안대책위 관계자는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태안 지역에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복지부는 공감하고 있다"며 "예산안에 편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건강증진사업 및 환경보건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민 건강 문제에도 인식을 하고 건강증진사업 및 환경보건사업을 연구와 병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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