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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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위협하는 폐의약품, 수거·관리 잘 되고 있나(?)
  • 제약업체들, 실제적인 회수를 담담하고 있지 않아
  •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생태계 교란 및 수질 등을 오염시켜 치명적인 독소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폐의약품에 대해 약국, 보건소 등의 수거와 관리가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환경단체에 따르면 지난 9월에 현장 조사결과 약국과 보건소 등에서 폐의약품 수거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은 하수구 또는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면 항생물질 등이 발생해 하천이나 토양 등을 오염시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폐의약품이 새로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대두되면서 2009년 4월에 가정내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후 2010년 6월에 환경부, 보건복지부, 대한약사회 등 6개 기관 및 단체가 ‘가정내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폐의약품 회수처리 사업협약’을 체결한 바 있었다.

    현재 폐의약품 회수·폐기 처리는 약국, 보건소에서 수거 및 보관 후 환경부에서 소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약국에서는 폐의약품을 가져오지 말라고 하거나 수거함을 계산대 안쪽으로 놓은 경우도 있었으며 공간 점유와 불편을 들어 폐의약품 수거와 관리가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을 수거하는 도매업체 관계자는 "약국에 폐의약품이 쌓여 공간을 점유하고 수거와 처리의 번거로움 때문에 약국 측에서 폐의약품 수거를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의 약국 관계자는 "업무 중에 직원이 직접 보건소로 폐의약품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몹시 불편하다"며 "정기적으로 수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폐의약품이 쌓여 비닐봉투에 담아둔 채로 창고에 둬 공간을 차지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약국 관계자는 "사람들이 약만 분리해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종이상자와 알루미늄 상자를 가져와 번거로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불편함 때문에 폐의약품 수거 과정을 기피하는 약국이 있을 수 있다"며 "각 약국마다 다니면서 시정 요구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보건소의 경우에는 수거함을 원무과나 복도 등에 설치하지 않고 사무실 내에 비치하고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려면 불편이 예상됐다.

    천안보건소 관계자는 사람들이 폐의약품을 건네주면 사무실 내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천안보건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국을 통해서 폐의약품을 회수하고 있고 보건소로 폐의약품을 가져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현관이나 복도에 비치했을 시에는 외부유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폐의약품 회수처리 사업협약에 제약업체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약업체들이 사업협약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회수를 담담하고 있지 않으며 회수 사업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 제약업체들은 현재 약국에 수거함을 제작·배포하는 것만 사업협약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팀장은 "생산자인 제약업체들에게도 폐의약품 수거에 책임이 있다"며 "그러나 제약업체들은 약 봉투나 포장상자에 의약품 회수 광고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시민들의 상당수는 홍보부족으로 여전히 폐의약품 수거를 모르고 있다"며 "정부 및 제약업체에서 적극적인 홍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제약협회 측에 약 봉투 및 상자에 폐의약품 수거 홍보물을 삽입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현재 반영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소비자와 약국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생산자이자 판매자인 제약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제약업체가 폐의약품 수거에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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