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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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은 고장, 야간 식별불가…'골치덩이' 차량용 블랙박스
  • 제품마다 성능 천차만별, 표준화 시급
  •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이모씨(30세·남)는 9월에 구입한 차량용 블랙박스 때문에 골치다. 제품 구입 후 녹화상태 확인했더니 녹화가 안 된 부분들도 많았고 그나마 녹화된 부분들은 녹색, 적색 줄무늬로 깨진 화면이기 일쑤였다.

    이모씨는 AS를 받았지만 화면이 길게 나오고 밤길에 사물 식별이 어려워 사고 시에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처럼 차량용 블랙박스가 정작 위급 시에는 제구실을 못하는 일이 빈번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교통사고 후 인적·재산적 피해를 차량용 블랙박스로 해결한 사례들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차량용 블랙박스의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제품 품질이나 A/S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8년도에 11건 정도의 불만사례가 접수됐지만 2010년 상반기에만 소비자 상담센터를 통해 100건이 넘는 불만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사고 시에 녹화가 되지 않은 불량 제품에서부터 야간에 식별이 안 되는 등 소비자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1채널 차량용 블랙박스 14개 제품을 구입해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은 야간에 차선, 주위 차량 등의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4m, 3m, 2m 등 거리별로 측정한 번호판 식별성에서는 3~4m 거리에서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제품도 있었으며 영상 촬영이 가능한 범위를 나타내는 시야각은 최소 52°에서 최대 131°까지 2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또한 제품마다 성능차이가 커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업체들마다 기술 수준과 비용 때문에 제품마다 성능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성능의 하드웨어라도 야간과 주간, 화각의 각도 등 어떤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객관적인 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없고 광고에 의존해 구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한 소비자에 따르면 광고를 믿고 구입을 했다가 자동차 번호판 인식 불가, 도로가 길게 보이는 왜곡 현상 등으로 제품에 문제가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야간 환경에 따른 식별성, 시야각 확보를 비롯해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품질 안정화와 표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텔레메틱스산업협회을 비롯해 기술표준원, 관계업계들은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조만간 표준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정부 관계 부처 및 학계, 관련업계들과 표준화를 정하기 위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진행 상황이 80~90% 정도로 전체적인 골격이 그려진 상태다”고 말했다.

    이거 김 교수는 “통일된 기준이 마련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선택 기준도 명확해 질 것이다”며 “불량품 및 성능이 미흡한 제품은 도태될 것이 때문에 제품의 질도 개선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텔레메틱스산업협회 배효수 국장은 “차량용 블랙박스 표준화는 업체들에게 품질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최소한의 품질 기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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