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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제내성균 환자 발생에 병원 '감염' 불안감 확산
  • 박테리아가 패혈증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
  •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국내에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병원 안에서 더 강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항생제에 좀처럼 듣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각종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와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가 전국 57개 종합병원 중환자실을 대상으로 병원감염률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2008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1년 간 3287건의 세균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재원일수 1000일 당 병원감염 발생률은 같은 기간 7.56%로 2004년 11.95%, 2005년 9.64%, 2006년 7.74%, 2007년 7.18%로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지만 미국의 경우 3~5%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직 높은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테리아가 체내에 침입하면 피를 썩게 만들어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폐에 염증을 유발해 제 때 항생제 등을 처방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라면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사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일부터 뉴델리형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에 대해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표본감시체계를 가동해왔다. 지난 10월에는 NDM-1 CRE를 법정전염병으로 긴급 지정해 관리해왔다.

    병원 내 감염예방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감염대책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을 현재 300개병상 이상의 150개 의료기관에서 100개병상 이상을 가진 1189개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의료관련감염 관리 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의종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개인은 물론 병원에서도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대제내성균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환경표면은 꼭 소독한다"며 "NDM-1 장내세균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기 위해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 제한 항생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과다처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뉴델리형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은 강력한 항생제 중 하나인 카르바페넴계 항생제로도 효과를 보기 어렵고 폴리믹신 계열 항생제인 콜리스틴 등 일부 항생제에만 일정한 감수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jihe93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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