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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여성들, “먹는 피임약 복용법 잘 몰라”
  • 산부인과의사회 조사 결과, 피임약 복약정보 여성 고민 1위
  •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피임약 먹는 시간이 혹시 회식자리라면 술 마시는 중에 약 꼭 먹어야하나요? 아니면 좀 늦게 먹어도 되나요? 약 복용 시간을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바꾸죠? ”(20대 여성, 직장인)

    “경구용 피임약을 먹으려고 하는데요. 이건 꼭 생리 첫 날에 먹어야하고 다음 날 먹으면 피임효과가 하나도 없나요? 일반 약국에서 파는거랑 병원에서 처방받는거랑 뭐가 달라요? ”(20대 여성, 대학생)

    “3개월 전부터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데요, 한 알을 잃어버려서 다음 날짜 약으로 이어서 먹고 있는데요. 이제 4알 남았거든요. 그러면 다음 약은 어떻게 먹어요? ”(20대 여성, 직장인)


    우리나라 여성들이 먹는 피임약에 대한 정보와 복약 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의사회)의 여성 상담 고민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의사회가 운영하는 ‘피임 생리 이야기 무료 콜센터’에서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집계된 4655건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 33%인 1519건이 먹는 피임약의 효과 및 복용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주로 먹는 피임약을 복용한 후 얼마 후부터 피임 효과가 있는지, 피임약을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피임약을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피임 효과가 지속되는지, 피임약 복용시 생리주기 변화 등, 주로 구체적인 복약 지도를 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피임약을 산부인과에서 처방받거나 혹은 약국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 피임약의 효과와 복용법에 대해 보다 상세한 설명과 교육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여성들의 상당수는 성관계시 피임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콜센터에 상담 요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피임법을 사용하지 않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한 상황에서 배란기 중 성관계 후 임신 가능성에 대해 상담한 경우가 644건으로 14%를 차지했다. 특히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 응급 피임 또는 사후 피임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도 496건인 11%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의사회 백은정 공보이사는 “피임약은 복용법을 제대로 지켜서 복용할 경우 피임효과가 99%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들이 복용법에 대해 잘 모르거나, 월경주기법, 질외사정법, 응급피임법과 같은 불완전한 피임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은정 공보이사는 “여성들이 좀 더 피임의 중요성을 깨닫고 산부인과에서 피임약 복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월경전증후군을 비롯한 다양한 생리 관련 질환을 상담하는 사례도 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을 통해 여성들은 월경전에 겪는 복부 및 유방 통증, 부종, 우울감, 이유 없는 불안과 분노 등과 같은 월경전증후군을 호소했다.

    또 불규칙한 주기, 과다 출혈,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월경 등으로 겪는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의사회는 월경증후군과 같이 일상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생리 관련 증상을 겪고 있다면 산부인과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조언했다. 심각한 월경전증후군나 월경전불쾌장애로 진단받을 경우 산부인과에서 처방해 준 피임약을 복용하여 증상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회 ‘피임 생리 이야기 콜센터’에서는 평소에 말하기 어려운 여성들의 피임과 생리에 관한 고민과 상담을 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msh258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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