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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가구 발암물질 방출, "내 아이 건강 위협한다"
  • 가구 구입 후 1개월 이상 충분한 환기 중요
  •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백모씨(31세·여)는 최근 새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옷장과 소파 등 집안 가구를 모두 새것으로 바꿨다. 이후 백모씨는 두통에 시달리고 눈과 목이 따가운 증세에 시달리고 10살된 아들이 아토피에 시달려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새집증후군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녀의 아토피나 천식 등을 걱정하고 있는 부모라면 새집증후군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장롱이나 옷장 등 새 가구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유해물질 가구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 가구 구입 후 1개월 이상 충분한 환기 중요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가구에서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유해물질이 평균보다 최대 6배까지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재로 된 새 서랍장과 장식장의 시간당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평균 방출량보다 3∼4배 많았다.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발암성이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환경성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 불안, 기억력상실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새 가구를 구입했을 경우 지속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새 가구류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소하였으나, 28일 이후에도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은 평균 81%,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평균 30%정도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단시간에 감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새 가구 구입 후 지속적인 환기가 중요하다"며 "1개월이 지난 제품이라도 충분히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들은 친환경 가구 어떻게 구입해야 하나?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친환경 가구를 구분해서 구입할 수 있을까.

    친환경 마크를 부착하고 판매하는 브랜드 업체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본드가 방출하는 포름알데히드 양에 따라 가구를 E0, E1, E2로 나누고 있으며 대부분의 가구 업체에서는 최하등급인 E2 등급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가구 업계가 영세해 E0 등급을 만들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 가구 시장에서 영세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해 가구 10개 중 7개는 E2 등급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친환경 마크 기준이 자재에만 국한돼 있어 완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방출돼도 친환경 마크를 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해물질 가구가 여전히 사각지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관련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도 소비자의 불안의 커짐에 따라 정부 측에서 관련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여전히 진행상황은 미비한 상황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올해 초 7월부터 가구 품목에 대한 안전·품질표시 기준을 강화한다고 고시한 바 있지만 관련 업계의 반발로 인해 기표원은 업계 의견을 수렴해 1년간 도입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실장은 "영세가구업체들의 생존권에 정작 소비자들의 건강권은 뒷전"이라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기준 강화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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