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사고(보건시사)
  • 목록
  • 성희롱·멸시·차별에 울고 있는 ‘청소노동자’들
  • 1년 단위로 용역업체에 계약돼 노조 설립도 어려워
  •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경희대 우유녀’에 이어 최근 ‘연대 쓰레기남’ 논란이 등장하는 등 청소노동자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 쓰레기남은 연세대에 재학 중인 어느 학생이 청소노동자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퍼져서 붙은 별칭이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교내의 청소노동자들을 무시하고 하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서울 소재의 모 대학에서 청소 일을 하는 노동자 김모씨(62)는 “학생들이 청소노동자 보는 앞에서 당연한 듯이 쓰레기를 땅에 버린다”며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서 청소아줌마들 월급을 주는 것이니 상관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무시하는 발언에 이어 성희롱 사건도 발생한다. 지난 5월 서울지하철 9호선 한 역사에서 용역업체 청소반장이 한 여성 청소노동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피해자인 청소노동자의 항의에도 성추행 가해자 처리를 미루던 용역업체는 6개월 후 청소반장을 권고사직시켰다.

    청소노동자들은 이처럼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낮고 약자인 여성인 데다 비정규직이며 나이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구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 청소노동자 40만6633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81.6%를 차지하는 30만8220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연령은 57.2세로 41%가 60세 이상이다.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경우 통상 대학이 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업체가 노동자들과 근로계약을 맺어 용역을 제공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계약은 대개 1~2년 단위다. 계약이 끝나면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청소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들 청소노동자들은 이렇듯 고용이 불안정하니 노조 설립도 쉽지 않다. 노조 설립 허용 여부는 원천적으로 재계약권을 가진 원청업체의 손에 달려 있어 해고가 무서워 단체 활동이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여성 청소노동자들 대부분은 최저임금인 월 85만여원에도 못 미치는 평균 74만3000원을 받는다.

    이에 대해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남우근 정책위원은 “청소노동자의 경우 대부분 중고령의 여성인데다 용역회사를 통해 1년 단위로 계약돼 있어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사회적 지위로 노동조합 설립도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jihe9378@mdtoday.co.kr)

    관련기사
      ▶ 피자헛 "안전이 최우선, 30분 배달 보증제 시행한적 없어"
      ▶ 복지부 “내년 아동급식비 예산, 문제없다”
      ▶ 피자헛 배달원 끝내 사망, '30분 배달제' 폐지 촉구
      ▶ 곽정숙 의원 "보육 문제, 국가가 직접 나서야"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검색제공제외
당번약국찾기
병원예약하기
건강상담하기
질병정보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