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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한우' 불판에 구워진다
  • 발생지역 한우 9마리 도축, 약 200kg는 ‘이미 소비자에’
  •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구제역 발생으로 살처분 대상인 한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구제역 한우’가 식탁까지 올라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발생 지역인 지역에서는 9마리가 도축됐고 3마리는 시중에 유통됐으며 경북 안동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6일간 15마리의 한우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경북 봉화 지역의 한우 9마리가 지난 4일 서울 가록동 시장 농협축산물 공판장으로 판매돼 사흘 뒤인 7일 도축됐다.

    쇠고리 이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유통된 3마리의 경로추적에 나섰지만 인천·경기 지역으로 판매된 한우는 약 200kg는 회수되지 않았다.

    또한 지난 11월23일부터 6일간 구제역 살처분 대상인 한우 15마리가 당국의 아무런 저지없이 경기, 경남, 충북 등 지역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 동물방역과 담당자는 구제역 한우의 유통에 대해 “약 200kg 시중에 유통돼서 소진된 상태며 나머지는 모두 폐기처분 했다”며 “이미 지난일은 왜 자꾸 꺼내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또한 그는 11월23일 구제역 최초 신고된 것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다며 일축했다.

    농식품부 동물방역과 담당자는 “11월23일 안동시의 농가에서 신고접수 된 것은 구제역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 긴 당시에는 우리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며 “23일 안동시에다가 물어보든가 해라, 신고에 대한 문제는 현장 검사에 대한 문제다”고 덧붙였다.

    구제역 의심 한우가 유통된 것이 알려지자 농식품부가 구제역 초기 방역 대응에 미숙해 급속도로 경북지역 전역은 물론 경기도 강원도 등으로 퍼져나갔다는 비난이 채 가라안기도 전에 구제역 한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또한 구제역 한우의 유통으로 ‘청정한우’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깨져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구제역이 번지면서 설 명절 한두달 전에 가격이 올라가는 명절특수가 사라졌다”며 “명절 전 한우의 평균가격은 kg당 1만7000원을 유지하는데 최근에는 1만5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년 동일 시점 대비 kg당 1500원에서 2000원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한우 가격이 떨어지고 구제역이 잠잠해 지기는커녕 점점 확대되자 농가에서는 원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구제역 확대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를 분명히 있다”며 “특히 경북에 구제역 발생이 처음이다 보니 초기에 방역시점이 늦어 소독하고 바로 살처분하는 시일이 늦어졌고 길목마다 방역을 제대로 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식품부에서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원인을 찾는데 어려워 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구제역이 장기화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특히 경북지역은 2~3배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구제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공포 루머’에 휩싸이며 쇠고기 자체를 꺼리고 있다.

    소비자 김모씨(27·여)는 “구제역은 정말로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에 사람이 걸리면 죽는다”며 “얼마전에도 구제역을 방역하다가 병이 옮은 공무원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전염병이지만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므로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섭씨 50℃ 이상의 온도에서는 파괴되기 때문에 익혀먹는다면 인체에 무해하다.

    한우의 소비량이 줄고 잘못된 ‘구제역 루머’가 떠도는 가운데 구제역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1월 경북 안동시의 돼지 구제역 발생을 시작해 인근 한우농가로 번지기 시작해 지난 12월14일에는 경기 양주시와 연천군으로 번져 18일부터 파주시, 고양시, 가평 등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났다.

    이어 21일에는 강원도의 한우 농가에서 접수된 신고가 양성으로 판정됐고 2일 후인 23일에는 인천 강화도의 돼지 농가에서도 식욕부진 및 콧등위 수포를 이유로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겉 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구제역 발생 초기 안동시 와룡면 농가에서는 “돼지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을 때 서현리로 통하는 길을 모두 통제해야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에서만 방역했다”며 “이런 식으로 방역하면 겉잡을 수 없이 많은 지역으로 번져 경북지역 전역으로 퍼질 것 같다”고 우려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megmeg@mdtoday.co.kr)
    고희정 기자 블로그 가기 http://megme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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