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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방독면, 애초부터 보여주기식 사업…결국 '전면폐기'
  • 서울시 기존 입장 바꿔 "전부 회수"
  •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지하철 방독면 사업이 애초부터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일회성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내년 서울시 지하철 방독면이 전면 폐기된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소방방재청(이하 소방청)은 1~8호선 지하철역사에 방독면 200개씩 총 3만여개를 비치하도록 한 바 있었다.

    화재시 인명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설치 때부터 지하철 방독면의 안전성과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계속돼왔다.

    우선 지하철 이용객은 5~8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승차 기준 하루 평균 약 1만3000명에 이르는 데 반해 방독면의 수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점이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정희수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역당 비치된 평균 방독면 수가 1~4호선은 131개, 5~8호선은 119개, 9호선은 21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흡한 방독면 점검 실태와 방독면 비치 마련에 대한 일관된 설치 기준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방독면 확충과 이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시행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본지 기자가 서울시 관계자에 문의해 본 결과 "확충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역마다 상황이 다르고 기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준 마련 후 적합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해명과 다르게 소방청 관계자는 애초부터 서울시의 방독면 보급계획은 없었다고 못박았다. 기획재정부도 예산 편성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하철 방독면 사업은 애초부터 단기적인 계획이었다"며 "보급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방독면을 확충하겠다는 서울시의 주장과는 달리 처음부터 지속적인 확충·관리 계획이 없음으로 판단된다.

    실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등은 예산 편성을 통해 자체적으로 방독면 확충 계획을 세웠으나 생산되는 제품이 없어서 매번 무산된 바 있었다.

    또한 방독면이 지하철에 2006년에 무상보급된 후 정부 및 서울시의 지원 및 지침도 일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급 계획이 없는 것 아니냐고 서울시 관계자에 묻자 이 관계자는 사실상 단기적인 계획임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사건 후 민방위대원에게 나눠주는 방독면이 긴급배치된 것이다"며 "사실상 지하철 비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내년에 지하철에 비치된 방독면을 전부 회수할 계획이다"며 "사실상 단발성 사업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지하철 관계자는 "보관함을 열어 방독면을 착용할 시간에 차라리 손수건 등으로 입코를 막고 빨리 대피하는 게 더 낫다"며 "지하철 방독면은 사실상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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