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약국(한의.약사)
  • 목록
  • 현대의료기기 사용논란···양·한방의 갈등의 골 깊어져
  • 일특위, “한의계는 언제까지 의사 흉내내기를 계속할 것인가”
  •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새해 벽두부터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합법화 시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김정곤 회장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한의사의 현대적 의료기기 사용 합법화를 한의계가 반드시 이뤄야· 할 숙원 사업으로 지목해 의료계와의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 현대의료기기를 둘러싼 논쟁, 갈등은 더욱 심화

    한의협 김정곤 회장은 취임 후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합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임기만료 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이러한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김정곤 회장의 의지는 그 동안의 발언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직후 한의사가 X-ray 등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충분히 형성돼 있다며 현대과학 발달에 따른 결과물이 양방 의사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한의사 IPL시술이 적법하다는 법원이 판결에 대해서는 한의사도 과학문명의 이기인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한방원리에 기반을 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한의계의 주장에 대해 의료계의 반발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한방과 양방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이하 일특위)는 한의계는 한방원리에 맞는 한방의료기기를 만들어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특위는 “한의계에서 현대의료기기 쓰고 싶으면 의과대학에 재입학해 의사면허증을 따면 된다”며 “그렇지 않고 현대의료기기를 쓰겠다는 것은 의료법을 위반하겠다고 하는 것이며 한의학을 부정 하는 행위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특위는 “2004년 한의학 연구원 연구 결과에 의하면 53%의 한의사가 한방의료기기를 믿지 못하며 98%의 한의사가 한방의료기기를 임상 적용하는데 어려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한방 의료기기의 신뢰성을 높여야 할지에나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의협,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문제될 것 없다”

    이 같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논란에 대해서 현재 한의협 측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의협 장동민 홍보이사는 “현재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의협 산하 단체인 일특위에 편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한의협 자체에서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특위의 행동에 대해서는 오히려 의협이 자제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기존의 해오던 입장을 유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한의협의 입장 고수에 대해 의협 일특위는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특위 조정훈 간사는 “한의협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합법화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한 것은 엄연히 위법”이라며 “이러한 한의사들의 활동에 대해 법적인 고발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침구사의 침구나 뜸 행위에 관련 한의사의 이권지키기에 바쁜 한방측이 양방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전혀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관된 입장으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msh2580@mdtoday.co.kr)

    관련기사
      ▶ 국내 연구진, 카드뮴중독 치료법 개발
      ▶ 효성의원 등 병원 8곳, 해외환자 유치기관 등록 취소
      ▶ 정부, 의사면허 2년마다 재등록 추진···의료계 반발 예상
      ▶ 지역별 진료비 ‘연간 100만원 차이 난다’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검색제공제외
당번약국찾기
병원예약하기
건강상담하기
질병정보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