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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치과, “치아교정 재료 이용해 환자 속여”
  • 치아교정 재료, 상담할 땐 세라믹, 시술할 땐 레진(?)
  •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 직장인 최 모(여·31)씨는 최근 치아 교정을 위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치과를 찾은 후 상담을 받고 세라믹 교정 장치로 교정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교정 시술을 받은 후 자신이 레진교정 장치로 시술을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 후 해당 치과는 최씨가 항의성으로 문의를 해오자 교정 장치를 해체해주고 해당 금액을 환불해줬지만 최씨는 여전히 사기를 당한 기분을 씻어낼 수가 없는 상태다.

    최씨 같은 경우처럼 일부 치과에서 교정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환자들에게 교정 재료를 세라믹으로 상담한 후 레진으로 교정시술을 하는 일이 그동안 간간히 들려 왔었다.

    최씨가 시술을 받기로 한 세라믹 교정 장치는 도자기 재질로 만든 교정 장치로 금속으로 교정을 할 경우 미관상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치아와 비슷한 색깔을 가진 브라켓이 개발된 것이다.

    반면 레진 교정 장치는 세라믹 교정 장치와 기능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고 일반인이 봤을 때는 쉽게 구별할 수 없어 일반인은 레진을 세라믹으로 오인하기가 쉽다.

    이에 따라 일부치과에서 레진은 가격에서의 저렴한 면과 세라믹과 구별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세라믹 교정 장치 가격을 받고 레진 교정 장치로 시술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병원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살펴보면 최씨와 비슷한 사례를 겪은 피해자들의 질문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인 최씨는 “시술을 받을 때는 통증이 심해 미쳐 교정 장치의 재료에 대해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며 “시술 후 며칠이 지난 후에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후 병원에 항의하고 교정 장치를 해체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해당 치과 실장만 죄송하다고 하고 원장은 끝까지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에 사과했다”며 “환불을 받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불성실해 불쾌한 기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치과 동네의원들은 분명히 잘못된 행태지만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의 A치과 K원장은 “시술을 받을 때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재료로 시술을 받았는지 생각을 하지 않는데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것 같다”며 “최근에 이러한 행위가 있다는 것은 치과의사로서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일반적인 장치를 택할 것인지 심미적인 장치를 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물론 환자의 선택이겠지만 그 이후에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쓸 것인가는 순전히 해당 의사 선택이다”며 “적어도 의료행위에서는 선택에 있어 무엇보다 의사가 가장 가중치가 높은 부분이 돼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협회(이하 치협)에서는 이 같은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사실을 완벽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조치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치협 관계자는 “시술을 하다가 재료를 오인해 시술을 할 경우도 있다”며 “분명한 사실 관계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조치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msh258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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