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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겨울 '손발통증' 시달리는 당신, 레이노 현상 의심해야
  • 남성보다 여성에게 9배 많고 젊은 여성들에게 빈번하게 발생
  •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추운 겨울 시린증상 뿐만 아니라 통증까지 겪는 환자가 있다면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대 직장인 최 모씨는 겨울만 되면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겨울이면 털로 된 부츠를 신거나 장갑을 껴도 손발이 시리다 못해 얼음이 박히는 듯한 통증을 겪기 때문이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고통을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은 최씨는 이같은 증상이 레이노 현상임을 알게 됐다.

    차가운 냉기에 손발이 노출되면 손 발 끝이 저리거나 차가워지는 레이노 현상과 같은 말초혈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말초혈관 질환 환자수는 연평균 2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말초혈관질환 환자는 2004년 약 8만명에서 2008년 20만명으로 약 2.5배 가량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족냉증으로 알려져 있는 말초혈관 질환은 대부분 레이노 현상을 지칭한다. 추운 곳에 노출되면 손, 발가락 끝의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파란색으로 변했다가 따뜻한 곳으로 돌아오면 피가 순환하게 되면서 손가락의 색깔이 돌아오고 이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이다.

    심하면 말초 조직이 괴사되는 경우도 있다. 더운 여름에도 차가운 물에 손발을 담그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요즘 같이 한파가 계속되는 겨울이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사지혈관센터 윤상섭 교수는 “한파가 계속되면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레이노 현상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강추위에 손발이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5~10%에서 나타나는 레이노 현상은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체온검사를 통해 더욱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만약 손가락이 추위에 민감하고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 색깔이 변하며 변한 색깔이 흰색이나 푸른색이라면 레이노 현상을 의심할 수 있다.

    레이노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약 9배 많이 발생하며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혈관질환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레이노 현상은 호르몬이나 유전적 영향, 설거지 등 가사노동으로 인해 차가운 환경에 노출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레이노 현상의 치료는 추위나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요인들을 무조건 피해야 하며 보온만 잘 해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몸을 조이지 않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으며 세수나 설거지를 할 때도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요즘같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에서는 모자나 귀마개, 목도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장갑으로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보온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혈관 확장제 등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코감기약 같은 교감신경흥분제나 피임약, 편두통약, 혈압약 등은 손발의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윤상섭 교수는 “증상이 심할 경우 외과적으로 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부작용 등의 위험이 있어 보존적 치료가 최선”이라며 “특히 담배는 혈관의 수축과 혈류량 감소를 일으키므로 질환에 걸리게 되면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jihe93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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