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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신종플루 우려 헌혈 감소, 혈액 확보 문제 없나
  • 저출산·고령화 대비 장기적 안목 절실
  • [메디컬투데이 이은혜 기자] 지난 19일 일본의 한 언론이 헌혈 가능한 젊은 층의 감소로 인해 심각한 혈액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고 보도한 이후 국내의 혈액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로 인해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중대한 수술을 위해 수혈이 필요한 50세 이상 고령자가 증가하는 반면 헌혈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의 젊은이들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혈액 수요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국민 헌혈률은 4~5% 수준에서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국내 혈액 수급 상황에는 큰 문제없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과 신종플루는 매년 반복되는 계절적인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에 우려를 가중시켰다.

    그러나 국내 혈액공급의 98%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이하 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은 21일 현재 2만121unit(1일 소요량 5034unit)으로 4일분이다. 5일분이 평균 적정량이라는 점에서 볼 때 1일분이 부족하지만 혈액원 측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혈액원은 주요 의료기관에서도 평균 5일에서 9일분의 수혈용 혈액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최근 구제역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군인들이 방역 작업에 동원돼 많은 혈액을 확보할 수 있는 단체 헌혈이 줄었지만 해당 지역의 부족한 수량은 서울과의 교환조절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안전과의 이정호 사무관은 “구제역이나 신종플루와 같은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해당지역의 관련자들은 문진 등을 통해 미리 진단하고 질병관리과에서 혈액원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다”고 했다.

    ◇고령사회 대비 등 미래 위한 대책은?

    일본적십자사의 경우 현재 수혈용 혈액제제 85% 이상을 50세 이상 환자에게 사용 중이라고 하며 지금의 혈액 수급 현황으로 봤을 때 16년 후인 2027년에는 약 100만명 분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도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헌혈부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일시적인 수급 대책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혈액원 관계자는 “2005년 이후 ‘혈액안전종합대책’에 따라 헌혈의 집을 꾸준히 확장 중이며 등록헌혈자 가입 활성화를 통해 헌혈 확보에 안정화를 도모하고 자원봉사인정 등의 각종 혜택을 마련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호 사무관은 “현재 2~30대에 편중돼 있는 헌혈 가능 연령층을 좀 더 넓히고 여성과 신규헌혈자를 늘리기 위한 홍보에도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낙관적인 태도는 금물, 급변하는 사태에 대비해야

    정부 보건 당국은 혈액 수급 대책에 관해 대체로 낙관하는 입장이다.

    관계기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구제역과 신종플루 여파로 인해 제주도와 같은 일부지역에서는 한때 혈액 보유량이 적정 보유량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일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 혈액원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설 명절을 앞두고 관공서와 도민 등을 대상으로 헌혈 참여를 당부하는데 그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은혜 기자 (amazinggra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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