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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자살 시도자 중 44%가 ‘음주상태’
  • 국립중앙의료원, ‘음주와 자살’ 심포지엄 개최
  •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한 혼자 중 44%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은 25일 NMC 대강당에서 ‘음주와 자살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 같은 음주와 자살의 상관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08년도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 심층조사에 따르면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 환자 및 자살사망 환자의 약 44%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사망률 주간보고서(MMWR)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내 17개 주에서 자살로 사망한 1만8994명 중 혈중알코올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낸 사람이 33.2%에 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심포지엄에서는 음주가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의학적으로 규명하고 음주와 연관된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 입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기선완 교수는 ”한국인은 음주율이 높고 폭음하는 경향이 문제이다“며 ”선진국과 달리 40대 이후 중년에도 음주율이 감소하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선완 교수는 ”과도한 음주에 대해 관용적이고, 회식장소에서 음주를 강요하는 음주문화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맹호영 과장은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추이를 살펴보면 1998년 IMF 당시 급격히 상승하였다가 2000년도 초에 감소된 이후 2005년에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맹 과장은 “이는 해당연도 음주율이 1998년 52.1%로 상승한 이후 2001년 50.6%로 감소세로 접어들다 2005년에 59.2%로 다시 상승했다는 점에서 음주가 자살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즉 자살율을 줄이기 위해 음주량을 줄이는 보건학적 접근과 치료서비스와 같은 의료적 차원 등의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알코올 중독은 우리 뇌의 충동을 참는 능력을 저하시켜 자살, 폭력, 사고, 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병적 행동을 이끌어내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술에 대한 갈망과 발동을 막아주는 약물을 통해 치료하거나 술자리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건전한 취미활동을 갖는 등 전반적인 생활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박재갑 원장은 “일반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자살율이 OECD 1위, 한국인 사망질환 4위라는 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음주가 자살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재갑 원장은 “특히 청소년과 취약계층의 알코올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하는 정부차원의 정책과 알코올 문제를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허지혜 기자 (jihe93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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