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사고(보건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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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 '무용지물'
  • 최경희 의원, '울산 한 번도 사용안하고 해당차량에서 40명 사망 추정'
  •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지난 2008년부터 총 49여억 원을 투입해 병원 도착 전 사망률을 낮추고 인명소생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경희 의원(한나라당)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본 시스템이 탑재된 총 110대의 중환자용 구급차를 전국에서 운영했으나 울산과 강원 및 제주 지역에서는 사용실적이 10건도 채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 지역은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이 탑재된 중환자용 구급차 3대로 3200명의 환자를 이송했고 이중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단 한 번도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이 탑재된 중환자용 구급차량으로 1085명의 비응급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과 제주지역에서도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 탑재 차량을 각각 7대와 3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시스템의 사용은 각각 4건, 5건에 불과했다. 이 차량의 이송건수는 2000여건에 달하며 이송 중 사망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각각 32명과 18명에 달했다.

    충남과 전남 역시 각각 7대를 보유했어도 원격화상 지도건수는 11건과 12건이었으나 이송환자 사망추정은 각각 77명과 107명이다.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은 2008년 8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등에서 일부 예산을 받아 소방방재청에서 진행한 사업으로 중환자용 구급차에 화상 혹은 음성을 통해 소방방재청 DB서버와 연결하고 의사와 실시간으로 연계해 원격의료를 가능케 했다.

    2010년 12월 현재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과 연계된 지도의사는 총 322명으로 ▲227개 의료기관 276명 ▲14개 119상황실 30명 ▲7개 응급의료정보센터 16명이며 본 시스템의 차량 단말기는 1대당 3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또한 단말기 대당 월 평균 통신비는 2500원이며 중앙중계시스템의 유지보수비는 연간 1억원 정도다.

    최경희 의원은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의료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특히 병원이 멀리 있는 산간이나 도서 지역에서는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은 국민의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병원에서는 119구급대의 의료지도 요청 시에 바로 응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cihura@mdtoday.co.kr)
    김록환 기자 블로그 가기 http://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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