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환경
  • 목록
  • 구제역,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 3가지
  • 음식 가격, 2차 피해, 급식 대란까지
  •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고기, 우유에 이어 커피까지?"

    2개월 가까이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의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현재까지 돼지만 전체 사육 두수 약 30%가 살처분을 당하는 등의 양상을 보였다.

    기존에는 소나 돼지가 살처분을 당하는 심각성 인지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인식됐지만 관련 음식의 가격 상승 및 소, 돼지를 바탕으로 한 각종 '체감형 후폭풍'이 몰아닥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체감형 후폭풍, 고기부터 순대까지

    우선 구제역으로 인해 국민 식생활에 가장 큰 영향이 미쳐진 것은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육류 가격이다. 살처분이 지속됨에 따라 한우와 삼겹살 가격이 예전에 비해 오른 것이다.

    100g당 1000원대를 유지하던 삼겹살의 경우 설 명절을 전후로 1500~2000원으로 올랐으며 돼지고기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음식의 판매 역시 크게 줄거나 가격이 올라버렸다.

    때문에 돈가스, 순대와 같은 대표적 간식거리를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었으며 직장인 회식문화에서도 '1차 고기집'이라는 말은 구제역이 휘몰아친 근 두 달 사이 이미 옛이야기가 되버린 실정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최모(36)씨는 "집 앞 분식집에서 더 이상 돈가스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 직접 마트에서 구입해 조리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이마저도 재료값이 비싸 여의치가 않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박모(31)씨 역시 "회식자리에서 눈치가 보여서 고기를 더 시키기도 민망하다"며 "구제역 때문에 고기집에서 고기를 조달하는게 쉽지 않은데다 가격마저 워낙 비싸 '소고기에 소주 한 잔'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신도림, 강남, 잠실, 종로 일대의 고기집 20여군데를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구제역 파동 전에 비해 1000~3000원 가량 오른 가격에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한우의 경우 5만원대를 호가하는 메뉴도 심심치않게 발견됐다.

    식당 관계자는 "처음 구제역 파동이 일어날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 상황이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며 "물량 확보도 어렵고 손님들이 찾는 발걸음도 줄어 난감함 상황"이라고 말했다.

    ◇ 매몰된 가축, 2차 문제 초래할 수 있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는 전국적으로 약 4000여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약 320만마리에 달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당장은 드러나지 않지만 근시일내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같은 매몰로 인한 환경 문제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매몰 규정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가축들을 처분하기 위해 무차별한 매몰 행위가 일어난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계절이 바뀌며 매몰지의 붕괴로 인한 가축 사체의 유실 및 침출수 유출 등이 있으며 이는 각종 전염병을 야기할 수 있는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나타나는 곳도 있어 구제역 차단 뿐만 아니라 환경적 문제와 같은 2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가축 매몰이 어떤 환경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매몰 방식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기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땅에 묻는 매몰 방식이 지하수 오염 등의 2차 피해가 있다고 판단, 소각처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식소각시설 등의 도입을 통해 환경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충북 충주시에서는 매몰지 선정단계에서 환경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한편 3월 개학 시즌을 앞두고 우유로 인한 급식 대란 문제 역시 가시화되고 있어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의 주요 우유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우유 성수기는 4월 이후가 될텐데 수요가 10% 가까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비단 우유 뿐만 아니라 동일 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커피, 아이스크림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cihura@mdtoday.co.kr)
    김록환 기자 블로그 가기 http://cihura.mdtoday.co.kr

    관련기사
      ▶ 서울시, 200개 중·고교에 친환경 우수 급식재료 지원
      ▶ 원산지표시 신규품목 11일부터 본격 단속
      ▶ 어린이 3명 중 2명, 일주일에 라면 1회 이상 섭취
      ▶ 치솟는 돼지고기 값…삼겹살 1주일만에 ‘9% 올랐다’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검색제공제외
당번약국찾기
병원예약하기
건강상담하기
질병정보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