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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 시멘트공장 주민 불안감 확산…정부는 '뒷짐'만
  • 서면대책위, "환경부 항의 방문하겠다"
  •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강원 영월 시멘트공장 주민에게 직업병으로 알려진 진폐증 발병이 확인된 가운데 이에 대해 환경부의 대책 마련이 미흡해 주민 건강은 뒷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하 과학원)은 지난 12월 영월군 시멘트공장 주변지역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한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의 폐질환이 시멘트 공장 분진에 의한 것임을 확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기본적인 주민설명회조차 하지 않는 등 피해 보상과 대책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 분진관련 직업력도 없는데 진폐증?…시멘트 공장 분진 영향

    영월의 서면과 주천면에는 쌍용양회와 현대시멘트 공장이 있다.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조사대상자 중 진폐증이 14명, 폐암이 3명으로 진단된 것이다. 특히 진폐증 환자 중 11명은 분진관련 직업력이 있으나 다른 3명은 직업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폐증은 먼지가 폐에 들러붙어 폐가 딱딱하게 굳는 직업병으로 흔히 탄광이나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걸린다.

    직업력이 없는 주민에게까지 진폐증 판정이 난 것은 해당 지역 공장 분진이 주민건강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들 주민 3명은 최소 17년에서 많게는 30~40년 이상 시멘트 공장 주변에서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영월 주민들은 건강에 대해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정의 고정근 부장은 "직업력이 없는 주민한테서 진폐증이 나타난 것은 시멘트 분진과 폐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유병률 1년만에 급감…해명 없는 정부에 주민 혼란·불안 가중

    일각에서는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주민들의 혼란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에 발표된 조사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이 47.5%에 달하는 반면 2010년 발표된 조사에서는 16%로 축소됐다.

    서면주민환경피해대책위원회(이하 서면대책위)는 2009년 발표에서 갑자기 유병률이 떨어진 이유를 정부가 해명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서면대책위 전진국 위원장은 "같은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유병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 대해 주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한다"며 "시멘트 업계가 지속적으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만큼 사건의 축소와 은폐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부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주민설명회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면대책위는 2월달 안으로 환경부에 항의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전 위원장은 "공장이 돌아가는 한 앞으로도 진폐증이 안 나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영월 주민의 환경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천·단양 시멘트공장 조사가 완료되면 이와 함께 영월에도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해당 공장에 대기오염 측정망을 설치하고 수시로 비산먼지를 점검하는 등 환경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병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2009년에는 현지 조사를 했으며 2010년 병원 검사를 진행했던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taekkyon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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