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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의원, 응급상황 혈액 수급 때는 ‘찬밥 신세’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혈액 관리면 개정 요구
  •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최근 동네의원의 혈액 수급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혈액 적합성 검사에 대한 낮은 수가와 혈액을 공급하는 병원의 부족으로 인해 동네 의원들을 중심으로 혈액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동네의원급 병원들 중 수술이 많은 산부인과나 정형외과 등의 경우는 응급상황에 쓸 혈액 수급이 어렵다 보니 진료과목을 포기한다는 병원들이 있을 정도이다.

    ◇ 동네의원, 응급상황 혈액 수급위해 ‘전전긍긍’

    서울의 한 동네산부인과 원장은 “혈액의 수급량이 부족한 것보다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한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다른 산부인과나 정형외과 동네의원들도 혈액 수급의 어려움보다는 주로 응급상황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원인은 혈액적합성 검사(Cross Matching)를 혈액원이나 대형병원에서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혈액적합성 검사를 실시하는 혈액원이나 대형병원의 수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에 있다. 특히 낮은 수가와 인력 확보, 비용 등을 이유로 병원들이 혈액적합성 검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혈액 적합성 검사의 보험료는 2870원으로 비교적 낮은 수가이며 혈액 사고가 발생할 때 그에 책임에 있어서 병원들에게 그 책임이 귀속돼 혈액적합성 검사를 꺼려한다는 것 이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정형외과 원장은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급하게 실시했는데 검사를 해보니까 혈액이 부족해 혈액원에 혈액을 받으려고 했으나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대부분 대형 병원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혈액원에서는 대형병원 예약환자들이 있다고 말하지만 혈액 여분이 없다보니까 동네의원에서는 수술을 거의 못하게 된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네의원은 찬밥 신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저 수가인 데다가 혈액 사고에 대한 부담도 커서 대형병원이 이를 꺼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의사회 자체에서 대한의사협회와 복지부에 혈액 수급관리에 대한 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혈액 관리법 개정 건의

    이 같은 혈액수급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에 혈액 관리법 개정을 건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의사회 측은 혈액원은 적합성 검사를 실시해 공급해야 하고 혈액제제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적절한 혈액 및 혈액제제를 응급상황에 신속한 공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혈액 관리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사회 측은 혈액사고 발생 시 조치 등에 대해 복지부 장관은 필요한 유관기관 임무수행지침을 제정해 시행할 수 있게 하고 응급자의 혈액 및 혈액제재의 안전하고 신속한 이송 및 공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이와 더불어 이 같은 조치 등을 위해 혈액관련 기관에 응급 혈액 이송을 위한 별도의 임무수행 지침을 제정해 시행하자고 의사회 측은 요구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msh258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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