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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있을 때 '찰칵'…여성흡연 '언제까지 숨길건가요'
  • '금연지원환경' 실제 흡연율 저하에 기여해
  •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 "기분이 답답할 때나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휴게실에 가서 조용히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요.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기도 싫고…" (마케팅 직종에 종사하는 정모(31)씨)

    #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해서 흡연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냥 습관처럼 피우게 되요. 주로 혼자 있을 때 잠깐 잠깐 피우게 되고 흡입제도 가끔 사용해요. 아침밥? 출근하느라 바빠서 거의 챙겨먹는 날은 없다고 보시면 되요." (방송 제작 보조 업무를 담당하는 현모(27)씨)

    여성의 흡연율이 젊은 층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흡연 사실을 알리기 꺼려하는 여성흡연자의 특성상 정확한 여성흡연율 및 행태에 대한 조사가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

    보통 여성흡연과 관련된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사회적 배경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혼이나 별거와 같은 취약계층 흡연율이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흡연자들은 음주, 운동, 식습관 등 일반적인 건강 행태도 비흡연자에 비해 나쁜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예방 대책의 필요성이 강구되고 있다.

    ◇ 여성흡연의 특성, '혼자 있을때 자주 피워'

    실제 성인여성의 흡연율은 1992년 5.1%에서 2008년 7.4%로 완만한 증가를 보였으나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의 흡연율은 감소하는 반면 40세 이하의 흡연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율의 증가폭이 컷으며 성인을 앞둔 여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1992년 2.4%에서 2009년 10.2%로, 여자 중학생의 흡연율은 동기간 2.8%에서 5.1%로 증가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이를 종합했을 때 40세 이하 여성의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고등학교에서 29세에 해당되는 기간의 여성흡연율의 증가폭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성의 흡연율은 일반적으로 실제 흡연율보다 낮게 측정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공개를 꺼려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흡연 여자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 29.2%가 혼자 있을 때만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했고 주 흡연장소로는 학교, 화장실, 카페, 실외 등이었으며 공공흡연실에서 피운 사람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 의원실 관계자는 "여성 흡연의 연령층이 낮다는 것은 향후 여성 흡연 인구가 증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아울러 면밀한 금연 대책이 검토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20~30대 초반 여성에 대한 포커스그룹인터뷰에서는 본인의 흡연사실을 부모님이 알고 있는 경우는 25%, 부모와 가족이 모두 알고 있는 경우는 20%, 주부 중 남편이 알고 있는 경우는 75%, 주변의 친한 사람이나 친구 외에 다른 사람이 흡연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30% 정도였다.

    ◇ 직장생활, 임신중 흡연 등 형태 다양…금연정책 강화되야

    문제는 이처럼 조사된 여성의 흡연율이 실제 흡연율보다 낮게 측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가금연정책의 보다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의 경우 여직원들은 다수가 있는 곳에서는 안 피우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임신한 여성의 경우 임신을 하면 금연을 하는 비율이 18%에서 25%라는 연구결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과거 흡연율을 포함시켰을 때 여성의 생애 흡연 경험률이 17.25%로 조사됐는데 이는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보다 높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여성의 흡연이 자유로운 편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할 때 일본 17.9%, 미국 19.3%, 영국 29% 등 외국에 비해 결코 낮은 흡연율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건강행태가 흡연에 미치는 관련성도 상당해 음주를 하는 경우나 흡입제를 하는 경우 흡연율이 매우 높으며 반대로 아침밥을 매일 먹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흡연율이 낮다는 결과도 있다.

    보사연 관계자는 "가정 및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금연홍보 등 가정 및 사회에서의 금연 분위기에 따라 여성의 흡연율은 민감하게 변화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회 복지위 관계자는 "금연지원환경이 실제 흡연율을 낮추는데 상당 부분 기여하게 되는데 여성흡연율의 문제 역시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회적 인식 뿐만 아니라 특정 사회계층에 집중돼 있는 여성 흡연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cihura@mdtoday.co.kr)
    김록환 기자 블로그 가기 http://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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