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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환우 건강지킴이, 무균차량 운행 중단
  • 백혈병 환우의 퇴원길 지키던 감염예방 무균차량, 운영비 문제로 중단
  •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백혈병 환우의 건강을 위해 운행되던 무균차량(CLEAN CAR)이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운행을 멈췄다.

    22일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백혈병 환우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운행해 온 무균차량이 지난 1월 10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2009년 3월 19일 첫 운행을 시작으로 지난 1월 10일까지 환자들의 발이 되어온 무균차량은 조혈모세 포이식을 받고 퇴원하는 환자와 이식 후 서울지역 병원에 외래진료를 다니는 지방 거주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행돼 왔다.

    차량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기증을 받았다. 그리고 도입 첫해의 운행비는 무형문화재 30여명의 공예품 기증 및 자선경매 행사를 통해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SK에너지, 한진해운 이웃사랑, 의약품정책연구소 자선음악회 등의 기부와 네이버 해피빈 콩모으기를 통한 기부금으로 마련했었다.

    그러나 최근 기부문화가 다소 주춤하면서 2011년 운행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 1월 10일 이후 무균차량은 운행을 멈추고 말았다.

    백혈병 환우들은 조혈모세포이식 후 면역력의 급격한 감소로 미세한 세균,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되어 폐렴 등의 각종 감염 질환에 걸려 생명을 잃으며 특히 퇴원 시 자가용이 없는 저소득층 환자는 택시나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때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이식 후 외래 진료시 환자 이외에 환자보호자의 동행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환자보호자의 경제활동에 차질이 빚어져 교통비 부담과 함께 이중고를 겪어 왔다.

    이를 한꺼번에 해결하며 백혈병 환자들의 곁을 지켜왔던 것이 바로 무균차량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것으로써 실내에 공기살균정화기, 제균기 등 다양한 무균장비를 갖추고, 항균 및 피톤치드 마이크로 캡슐 처리로 병원 무균실과 같은 상태를 유지해 미세 세균들로부터 환자들을 보호해 왔다.

    뿐만 아니라 백혈병 투병을 경험한 완치된 환우가 무균차량에 동승하기 때문에 투병, 사회복지, 혈액 등에 관한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정보의 공유와 환자의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를 해왔다.

    지방에서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통원치료를 했던 환자들의 경우 무균차량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충남에 사는 백혈병 환아(8세)의 보호자 최모씨(39세)는 자가용이 없어서 서울의 병원까지 택시로 이동할 경우 그 비용만도 20만원 이상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컸다. 최모씨와 백혈병 투병중인 그의 딸은 다행히 그 동안 무균차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고액의 교통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구리에 거주하는 최모씨(42세)도 조혈모세포이식 후 무균차량을 이용하면서 단순히 세균 감염예방을 넘어 동승한 완치 백혈병 환우를 통해 투병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완치에 대한 희망도 키웠다.

    한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무균차량을 다시 운행하기 위해 기존의 고액 기부자나 기업체 후원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 매달 5000원씩 정기 기부하는 소액기부자 1004명을 발굴하는 캠페인을 오늘부터 전개할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msh258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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